저자 장혜영
형태 150×210mm / 무선제본 / 224면
가격 15,800원
발행 2020년 08월 25일
ISBN 979-11-91059-00-7 (03300)
분류 인문 > 인문 교양, 에세이 > 한국에세이










도시의 나이테
켜켜이 쌓인 시간의 조각품

간판은 가게를 소개하는 안내판이자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에서는

오래된 한글 간판으로 도시의 삶을 들여다본다. 현대 도시, 특히 서울은 짧은 시간에 산업화의 모습이 축적되어

다양한 간판의 모습이 존재하게 되었다. 함석판에 적힌 붓글씨, 유난히 많이 보이는 지방 이름의 간판, 도시의 야경을 만들어내는 네온 간판,

주인들이 직접 만든 DIY 간판, 외래어 표기법 이전에 생겨난 흥미로운 단어가 담긴 간판 등, 시대의 흐름을 담은 간판의 흔적을 따라

도시의 다양한 시선을 만날 수 있다.



컴퓨터 폰트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지역마다 동네 장인들이 고유한 서체로 한글 간판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간판은 장인의 고유한 서체를 가진 수공예품이기도 하다. 이런 간판들이 하나둘 모여 동네의 특성을 만들고,

도시를 구성하게 되었다. 저자는 따스한 시선으로 간판을 바라보며, 공간과 사람이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건넨다.





출판사 서평



필름 카메라로 간직하는
사라지지 않는 기록

거리를 지나다가 수없이 마주치는 간판들. 목적이 있거나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아니라면 쉽사리 지나치는 간판 속에서

숨어 있던 가치를 찾는 이가 있다. 저자는 2011년부터 10여 년 동안 필름카메라로 간판과 가게, 사람을 찍었다.

글자가 떨어지고, 칠이 벗겨져도, 세월이 담긴 그 간판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록한다.

도시는 빠르게 변해가고 오래된 곳들은 빠르게 사라져 간다. 이 책에서 기록한 가게 중에도 이미 사라진 곳이 많고,

앞으로도 계속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한 중에도 오래된 가게들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도시와 각자의 삶 속에서 분명한 의미를 남겼다.

간판은 늘 자리에 있어서 사소해 보이지만 도시의 빛나는 기록인 셈이다. 매일 성실히 가게를 일구고 정성을 담아 가게의 안팎을 가꾸고,

세월의 흔적이 담긴 간판을 지키는 이들의 사라지지 않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간판이 있는 자리
간판에 쌓인 시간

이 책은 크게 두 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1장 ‘간판이 있는 자리’에서는 도시 속에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글 간판의 형상을 담았다.

동네 특성을 담은 간판, 시대의 유행을 보여주는 간판, 주인의 소망이 담긴 간판 등이 어떻게 이미지로 구현되는지 살펴본다.

화려하게 돋보이는 간판이 아닌 세월의 흔적이 담겨 소박하지만 진솔한 간판이 우직한 울림을 주는 것처럼 주인의 노력과 정성이 담긴 간판을 만나보자.

2장 ‘간판에 쌓인 시간’에서는 가게와 주인에 초점을 두어 이야기를 건넨다. 간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도 주인의 의지와 애정이 필요하다.

매일 성실하게 살아가는 주인의 정성이 담겨 있기에 간판과 가게가 오래 유지될 수 있던 게 아닐까. 시시각각 변하는 도시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가게들은 언제든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주는 것처럼 간판에 쌓인 시간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목차


1장. 간판이 있는 자리
이름을 찾아서
시간의 조각품
손으로 만든 글자들
쌍둥이 간판들
직접 만든다, DIY 간판
도시의 나이테
부르고 싶은 이름에 대하여
서울에는 왜 지방 이름의 간판이 많을까
단어에도 세월이 담겨 있다
그림, 가장 오래된 전달 방식
그때 그 가게
무궁무진한 시간이라는 가치


2장. 간판에 쌓인 시간
이어 쓰는 간판, 이어지는 신념
형제라는 이름으로
작은 문화 해설사들
모퉁이에서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가게, 변하지 않는 이정표
간판의 모습을 닮은 주인장
안과 밖을 구분하지 않고 가꾸는 사람들
열린 문
머리카락보다 많은 이야기가 쌓인 곳
동네 슈퍼 앞에서 보자
버리지 않는 마음

에필로그. 기록은 나의 힘




저자 소개


장혜영
삶으로 메시지를 쓰고 싶어 캠페인을 만들고 글을 쓴다. 마음에서부터 환경의 변화가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에코 라이프 매거진 『green mind』를 창간했고, 장애를 만드는 건 사회적 환경이라는 생각으로 보행 약자를 위한

<특별한 지도 그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11년부터 사라져 가는 오래된 한글 간판들을 필름 카메라로 기록하고 있으며,

잊혀져 가는 도시 풍경을 담은 사진집 『버리지 않는 마음』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