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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트페어를 향한 첫 걸음
아름답고 소박한,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젊고 클래식한 미술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 작품들을 보러 세계 각국의 콜렉터, 미술애호가들이 부산으로 모였다. 부산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제 아트페어 ‘아트쇼 부산 2012’가 지난달 마침내 그 첫 테이프를 끊었다.
에디터. 유인경
부산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 ‘아트쇼 부산 2012’가 지난 6월 11일 닷새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과 제프 쿤스에서부터 유망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 2천 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해외 갤러리 29개 부스와 국내 갤러리 43개 부스, 참여 작가 숫자만도 500명이 넘었다. 특히 참가했던 갤러리의 40%가 해외 갤러리였고, 세계적인 작가와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됐다는 점에서 작품 수준과 다양성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술계 원로들과 지역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한 개막식은, 일반적인 테이프 커팅 대신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남기는, 보다 ‘예술적인’ 방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수준의 첫 아트페어인 만큼 주최측의 많은 노력과 열정의 흔적이 엿보였다. 행사장엔 특유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흘렀지만 참가 갤러리들의 분위기는 활기찼고 관람객들의 발걸음도 바빴다.
전시는 알찼다. 크게 갤러리 섹션(7개국 70여개 갤러리), 디자인 섹션(영 디자이너 10, 국내외 디자이너 17명 참여), 유망 신진 작가 섹션(‘이 작가를 주목한다’)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지역 작가 특별전이나 미야츠 다이스케 특별전, 그리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미디어 작가의 작품 19점이 출품된 컬렉션 전과 같은 섹션이 함께하며 다양성을 더했다.
아트쇼 부산이 새로운 유망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한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드’도 첫 수상자를 배출했다. 41세 이하 아시아 국적의 재능 있고 열정적인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 홍보, 작품지원비 및 갤러리 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어워드는, 아트쇼 부산이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로 도약하기 위해 준비한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여서 행사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당선된 작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약속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120여 명이 출품했으며 그중 1등 수상의 영예는 영국 런던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온 안경윤 작가에게 돌아갔다.
올해 아트쇼 부산의 가장 큰 성과는 부산 지역 미술계에 대한 관심을 모았다는 것,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미술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이란 것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이다. 기록에 따르면 이번 아트페어에는 3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다녀갔다. 휴일에는 하루에만 1만 2천여 명이 몰렸다는 소식이다. 아트쇼 부산 2012가 마무리된 후, 주최측에선 “초보 컬렉터가 많았고, 중저가의 작품 판매가 주를 이룬 것을 고려하면 아트쇼 부산의 매출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라고 보고했다. 작가와의 만남과 같은 소통의 공간이나 참여 화랑들 간 네트워킹 공간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아트쇼 부산 2012는 국제 아트페어로써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앞으로 매년 진행될 이 행사가 취약점을 보완해나가며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국내 미술시장의 부흥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Meditating on the Rainbow, 권기수(Kwon Ki-Soo) / 2012
Oil on canvas, 130×130cm
Action, 박기일(Ki Ill Park) / 2011
Acrylic on canvas, 91×72.5cm
33.3kg, 3(three) / 2011
Figure (PVC), wood, stainless steel, 110×110×90cm
Paddle Ball Game, 제프 쿤스(Jeff Koons) / 2000
Painted wood, plastic, metal and string, 31.1×20.3×5.7cm
* 본 기사의 전문은 <지콜론> 7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