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프로젝트
로고 리디자인

모든 로고는 의미가 존재한다. 브랜드의 방향성, 주력 사업을 뜻하는 의미, 브랜드의 모태 등이 깃든 기업의 로고에 여덟 명의 디자이너가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그래서 다시 제작된 귀한 로고들이 여기에 있다. 에디터 이안나

 

 

LSD (이은상, 서희선)

/ 필름 모션그래픽 디자이너, 예일대학교 대학원과정 그래픽디자인과

한국 여성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명품은 루이비통이 아닐까? 그걸 루이비통도 아는 모양이다. 공항에는 매장을 열지 않는다는 불가원칙을 깨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비통이 입점했으니까. 그래서 루이비통의 ‘울트라 메가 슈퍼’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한국판 로고를 만들어봤다.

 

김자현 /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코닥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진과 관련된 모든 것을 개발하고 생산해왔다. 그 역사를 뒤져보면 코닥이 최초로 개발한 롤필름도 있다. 기존의 로고보다 독창적인 형태를 만들기 위해 코닥하면 떠오르는 노란색과 롤필름의 형태를 이용해보았다.

 

 

 

류보미 /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그래픽디자인과

캐논의 어원은 '성전', '규범', '표준'이다. 이는 정확성과 정교함, 치밀함이 필요한 정밀기기 상표에 어울리는 말로 세계표준을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와도 잘 들어맞는다. 기존 로고는 ‘C'자의 끝이 안쪽으로 꺾여 날렵하게 삐친 독특한 모양이라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캐논이 설립 초기부터 이어온 디자인으로 당시 서양의 서체에는 없는 스타일이었다. 재해석한 작업은 자연을 벗삼으며 캐논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감성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형태를 띄게 하는 데 주력했다.

 

김효주 /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이미징 사업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캐논의 로고를 리디자인했다. 기존의 신뢰성을 강조한 로고에서 조금 벗어나 시각을 위한 기술, 이미지를 살리는 캐논이라는 콘셉트로 젊고 유연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힘을 실었다.

 

 

 

유명상 /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쉘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석유회사가 합병해 만든 글로벌 기업이다. 회사의 주요사업은 석유와 가스 탐사, 대체 에너지 개발, 석유화학제품의 생산. 기존의 로고의 조개 이미지는 회사명 ‘shell’에서 떠올리듯 영국의 고가구, 조개 등을 판매하던 상점에서 시작했다는 뿌리를 강조한 형태였다. 새롭게 바꾼 로고는 쉘이 석유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임을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자 하였다. 따라서, 기존의 조개를 형상화한 로고의 상하를 반전시키고 늘림으로써 물방울 형상을 나타내 석유를 연상시키도록 했다.

 

Lara / 그래픽디자이너

스타벅스의 로고 속 상징물은 커피광 스타벅(Starbuck) 선장을 유혹하려는 꼬리 둘 달린 신화 속 요정 사이렌이다. 처음 로고가 사용될 당시에는 사이렌의 꼬리가 외설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형상이 애매하게 가려져 지금의 '정숙한' 로고로 바뀌었다. 나는 초기의 로고를 '다리 벌린 여자'로 각색해 보았다.

 

 

 

이지연 /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기존의 IBM 로고를 보면 언뜻 딱딱하고 고지식해 보인다. 그래서 단순하지만 보다 활동적이고 융통성 있는, 젊은 층을 겨냥한 로고를 만들고 싶은 바람을 담아서 리디자인했다. 컴퓨터의 메인보드에 붙어 있는 조그만 부품들에서 형태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작업하였다.

 

박찬숙 / 대안도안단 그래픽디자이너

twitter와 facebook 등 미국발 SNS의 열풍은 세계를 휩쓸고 한국에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도 최대의 포털 네이버는 me2day를, SNS의 최강자 싸이월드/네이트는 ⓒ로그를, 다음은 ‘요즘’을 선보였다. 앞으로 국내 SNS 시장의 판도가 주목되는 가운데, 현재 떠오르고 있는 me2day와 ⓒ로그는 얼핏 새로워 보이지만 me2day는 twitter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로그는 facebook의 모아보기 방식을 채택하며 이들을 연상시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벤치마킹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기존의 서비스와 차별화되고 새로운 모습의 me2day와 ⓒ로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