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s cut

디자인스튜디오 홍단 편

홍단은, <월간 미술> 등 잡지와 단행본 편집 디자인을 위시해 다양한 전시, 공연, 행사 관련 색깔 있는 작업물을 선보여온 디자인 스튜디오다. 더불어 국내에 사라져가는 손 글씨 간판을 사진으로 기록, 공유하는 ‘손 글씨를 추억하다’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행동’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이 보내온 A컷과 b컷은 여느 때보다 훨씬 다채롭다. 정답을 찾기 위해 써내려간 숱한 답안지를 검토하며, 새삼 홍단의 고집과 저력을 확인한다.

 

 

구교임 거문고매력*5 포스터

클라이언트 공연기획 비온뒤 / 아트디렉터 반윤정 / 디자이너 안희건

매년 창작곡을 발표하는 이십 대 연주자의 독주회 포스터이다. 전통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젊은 연주자의‘발랄함’에 주목했다. 환하게 웃는 모습 뒤로 붓으로 쓴 글씨를 빼곡히 심어 넣었고, 전통악기 거문고도 그래픽 요소로 재미있게 배치했다. A컷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이다 탈락. 너무 발랄했나….

editor’s choice B cut 구교임이라는 이십 대 연주자에게 호감이 간다. 독주회에 당장 가고 싶어진다. 더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창우유별 포스터

클라이언트 북촌창우극장 / 아트디렉터 반윤정 / 디자이너 반윤정, 박소희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딱지에서 착안, 연주 모습 뒤로 별점을 매기고 이름을 써넣어 연주자의 스타성을 부각하고 싶었다. 또 다른 안은 각기 다른 형태의 도형 안에 얼굴을 넣어 함께 공연하는 인물들과 연결 짓는 다이어그램 방식, 마지막으로 한국을 상징하는 8괘를 그려 중심축을 만들고 인물을 사방에 배치한 형태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다. 최종 낙점된 것은 민트 색으로 덧씌운 땅 따먹기 시안. 하지만 뭔가 부족한 듯싶어 마지막에 A컷처럼 바꿔보았다. 그렇게 창우유별만의 독특한 글씨체가 탄생했다.

editor’s choice A cut 8명의 연주자가 만들어낼 각자의, 그리고 모두의 공연이 기대된다.

 

사계 10주년 기념 콘서트 포스터

클라이언트 공연기획 비온뒤 / 아트디렉터 반윤정 /디자이너 반윤정, 박소희

여성 4인조 가야금 앙상블 ‘사계’의 10주년 기념공연 포스터다. 창단 10년을 기념해 그룹 명을 한글로 크게 써서 임팩트를 주고 싶었다. 더불어 12줄, 17줄, 25줄 가야금이 10년 넘는 세월 동안 빌딩숲을 이룬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두 시안 모두 탈락했다. 연주자 4인의 각기 다른 손동작이 가야금을 상징하는 그래픽 위에 어우러진 안을 이길 수는 없었다.

editor’s choice B cut 타이포그래피는 힘이 세다.

 

김상훈 아쟁연주회, 지향과 조망 포스터

클라이언트 공연기획 비온뒤 / 아트디렉터 반윤정 / 디자이너 반윤정, 박소희, 민설혜

‘지향과 조망’이라는 공연 주제만큼 이미지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다. 최종안으로 무대디자인의 느낌을 살려 전시장 공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선택되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이미지는 흐느끼는 듯한 아쟁의 선율을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한 컷. 이밖에도 작곡 노트를 그대로 읽어내어 다른 공연과 차별된 이미지를 준 작업 등 수많은 시안들이 있다.

editor’s choice B cut ‘지향과 조망’이라는 주제와 아쟁 연주회라는 목적 중 후자에 더 힘을 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미뎀코리아 광고

클라이언트 예술경영지원센터 / 아트디렉터 반윤정 / 디자이너 반윤정, 민설혜, 박소희

프랑스 칸에서 매년 열리는 음악관련 행사 ‘미뎀’에 한국음악을 소개하고자 기획된 광고 시안이다. B컷은, 산세를 중첩하여 물 속인지, 산 속인지 모를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음악여행을 표현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국음악의 신비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강추’했으나 ‘비추’ 당한 B컷이다.

editor’s choice B cut 다소 설명적이나, 그래서 이해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