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백조>,

인터내셔날 포스터 공개

‘천재 감독’으로 수식되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최신작 <검은 백조>(Black Swan)가 인터내셔날 포스터를 공개했다. 여주인공 나탈리 포트만의 얼굴은 포스터에서 찾아볼 수 없다.

에디터 이상현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선정, 상영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검은 백조>(Black Swan). 미키 루크가 주연했던 전작 <더 레슬러>의 성공으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져있던 가운데, 신작 주인공으로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이 열연하며 내년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지면서 시네필의 관심이 <검은 백조>에 한껏 집중되고 있었다. 특히 앞서 공개한 티저포스터에서 마치 회칠한 듯한 피부에, 검게 칠한 눈가, 그리고 붉게 물든 흰자위 등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나탈리 포트만이 등장하며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었는데, 지난 10월 중순 선보인 인터내셔날 포스터가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던져주었다. 총 4종으로 제작된 이번 포스터의 가장 큰 놀라움은, 무엇보다 나탈리 포트만과 뱅상 카셀 등 톱스타가 출연한 영화임에도 불구, 배우의 얼굴을 과감히 지운 채 일러스트레이션과 타이포그래피만으로 백조처럼 우아한 포스터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차라리 북커버아카이브(bookcoverarchive.com)에 수록되어야 할 것 같은 이 고전적 스타일의 포스터는, 영화의 줄거리를 상징적으로 압축한다. 백조와 발레리나를 형상화한 비주얼이 뉴욕시립발레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릴러 영화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 흔히 스틸 컷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점철된 여느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와는 사뭇 다른 개성을 보여준 <검은 백조>의 국내 개봉은 내년으로 알려져 있다.

 

 

 

 

 

 

사랑한다면, 폴란드처럼

‘아트웍’이 돋보이는 영화 포스터의 사례로 ‘포스터 왕국’이라 불리는 폴란드의 것을 빼놓을 수 없다. 공산주의 정치체제 아래, 폴란드는 선전도구로서 포스터를 소구했던 역사, 미국영화 포스터를 리디자인했던 전통으로부터 자국만의 영화포스터 스타일을 완성해갔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비교가 불가한 폴란드의 급진적인 그래픽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웹사이트 ‘폴리시포스터(www.polishposter.com)’가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 포스터와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폴란드 영화 포스터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