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나다

인케이스가 만든 케이스는 남다르다. 외국의 아티스트와 합작한 이 케이스를 살펴보면 도심을 활보하는 사람들과 중고품 할인상점에서 볼법한 낡은 물건, 한물간 만화를 볼 수 있다.

에디터 이안나

 

 

Evan Hecox 는 도시 환경의 묘미를 작품에 담아내는 화가이자 디자이너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 첫 단계는 극명한 대조이다. 판이하게 달라 보이는, 중첩된 이미지들이 포개져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Hecox의 스타일이다. 두 번째는 추상적인 묘사이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같이 도시의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는데, 단순히 장소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정수리를 보는 것처럼 맥을 정확히 짚어내 함축적으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세 번째는 스냅샷이다. 두 번째와 비슷한 맥락으로 그의 작품은 현대의 도심을 활보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스냅샷 찍듯이 그만의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드니, 런던과 동경을 비롯, 전 세계 화랑을 떠돌며 전시를 여는 Hecox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동경, 런던, 뉴욕에 대한 그만의 시각을 근사하게 녹였다. 케이스도 인조가죽으로 만들어져 고급스러운 안감처리가 눈에 띈다.

 

 

Steven Harrington 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활동하는 작가이다. 1965년부터 1972년까지 발간된 ‘Time Life’ 백과사전, 중고품 할인상점, 그리고 60년대 <The Moody Blues>(무디 블루스)의 사이코 사운드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의 작품은 여러 무늬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게 특징이다. 그는 의뢰를 받으면 작업을 시작되는데, 이 순간부터 자신의 영감을 작품에 쏟는다. 응집력 있는 작품으로 개인활동을 하면서, 동료 아티스트인 Justin Krietemeyer와 함께 ‘National Forest Design’회사도 운영 중이다.

 

 

 

Parra 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나이키를 비롯한 여러 유명 브랜드와의 공동 작업으로 이미 명성을 얻은 그는 <월페이퍼>, <뉴욕 매거진>과 같은 유명 간행물에 소개된 아티스트이다. 그는 고향인 암스테르담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매년 적은 수의 디자인 작품을 내놓고 있다. 그의 작품은 옛날 만화의 떠들썩한 전투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직접 손으로 그린 과감한 그래픽으로 케이스에서 여실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