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Hangul Graphic

아롱지게 꾸며진 한글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 문양과 전통색을 가미해 한글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시킨 서혜의 ‘아롱지게 꾸며진 한글’을 만나보았다.

에디터 류보미

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며 주로 일러스트,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타이포그래피를 작업한다.

전통문양+한글의 작업을 설명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양과 한글을 더해서 전통의 향이 나는 한글을 새로이 디자인했다. 한글 자음에는 14개의 전통문양을 직접 제작하여 자음 하나하나가 전통적인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는데, 예를 들면 ‘ㅇ(이응)’은 새색시가 족두리를 쓴 모습, ‘ㅈ(지읒)’은 머리에 비녀를 꽂은 여인의 뒷모습, ‘ㅊ(치읓)’은 한복을 곱게 입고 치마에 고름을 단 여인이 연상되도록 디자인했다. 한글 모음에는 실제 존재하는 한국의 전통문양들을 접목시켜서 절의 기와 끝이나, 실제 고려청자와 부채의 전통문양을 접목시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다. 또한 관객이 한국의 전통음악(청각), 한국의 향(후각), 관람(시각), 직접 체험(촉각)함으로써 오감을 즐기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특별히 한글을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알파벳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해왔었지만, 한글 작업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올해 초에 일본 대학원 입학이 확정되었는데, 앞으로 일본에서 전시를 하게 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일본에서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느낄만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한글만으로 한국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한글에 우리나라 전통문양을 입혀서 새롭게 디자인한다면 그야말로 1석 2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한글을 전통문양과 더해 새롭게 해석된 작품들을 전시함으로써 한글과 전통문양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으며, 한글의 아름다움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작업하게 되었다.

한글에 전통문양과 색을 가미해서 작업하는데 있어서 원칙이 있는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양과 한글을 더해서 새로운 전통적인 향이 나는 한글을 디자인한다. 흔히 ‘오방색’이라고 많이 알고 있지만, 한국에는 전통색이 90여 가지가 넘게 있다. 이 전통색 90가지를 이용하여 새로운 전통문양을 디자인했고, 이는 전통의 색을 좀 더 널리 알리려는 의도이다.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있다면

최근엔 또 다른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원하는 텍스처에 직접 디자인한 이미지를 그대로 출력하는 것이 가능한 프로그램인데, 이것 역시 작년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전시했을 때도 사용했던 플래시 액션 스크립트를 이용하지만 조금 다른 형식이다. 금년 중에는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있다.

현재 진행 또는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현재는 홍대 정문 앞 네스카페에서 5월 27일부터 2달 동안 진행될 전시를 준비 중이다. 2009년 이후에 첫 캔버스 작업에 두근거리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그리고 그 동안 많이 미뤄두었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과 쇼핑몰 사이트 구축도 올해안에 꼭 실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