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ke Project 13

 

 

단 하나의 어린왕자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풍경을 보아도 마음 속에 추억으로 각인되는 이미지는 저마다 다르듯이, 영화나 책, 그림도 마찬가지일 터다. 이달은 생텍쥐페리의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어린왕자』의 표지 리디자인을, 6인의 젊은 작가들에게 맡겼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보아온 어린왕자임에도 그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각기 다른 어린왕자가 탄생했다. 어린왕자가 아닌 장미꽃 한 송이, 생텍쥐페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표지도 있다. 그들만의, 단 하나의 어린왕자를 공개한다.

에디터 유인경, 박현진, 박선주 | 디자인 류보미

 

 

 

 

이정민

일러스트레이터 / rose4027@gmail.com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와 헤어지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왕자와 재회하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텍쥐페리의 그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습니다.

 

 

 

 

 

 

조안빈

세종대학교 회화과 서양화 전공 / joeanbin.blog.me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말한다.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아.” 비행사가 그려 준 ‘상자’ 그림에서 어린왕자가 그 속에 잠든 양을 보는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모든 것을 보는 어린왕자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 어린왕자를 깨워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볼 수 있길.

 

 

 

 

 

 

이사라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졸업 / tkfktkfkdltk@gmail.com

장미는 어린왕자의 제3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어린왕자는 지구에 와서 장미정원에서 자신만의 유일한 꽃인 줄 알았던 장미들을 마주치게 되자 혼란을 겪게 되고 눈물까지 흘리게 된다. 그리고 여우를 만나게 되면서 ‘길들임’에 관해 알게 되는데, 길들임은 어린왕자에서 아주 중요한 메시지이다. 똑같은 꽃들이지만 그중에서 내가 관심을 갖게 되는 꽃 한송이가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어린왕자는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장미를 더욱 그리워하게 되고 결국 돌아가게 된다. 그런 왕자를 바라보는 비행사는 어떤 생각을 하고 그가 그림을 그리는 노트는 어떻게 생겼을지 상상하면서 그렸다.

 

 

 

 

 

 

 

 

안경미

그림책 작가 & 일러스트레이터 / www.lostinmirage.com

내가 만나고 싶은 어린왕자를 부조작업과 드로잉을 복합한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정가희

계원디자인예술대학 졸업 / onlyhazy@hanmail.net

어린왕자를 연상시킬 수 있는 상징적인 키워드를 단순하게 이미지화하여 표현하였고,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작업하였다. 어린왕자와 여우가 만나게 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황금빛 머리칼과 밀밭의 색을 떠올리며 골드를 메인 컬러로 사용하게 되었다.

 

 

 

 

 

 

 

김하민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 haminkim.blogspot.com

어린왕자가 떠난 뒤 소행성 B612호에서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혼자 서 있는 장미꽃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