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디자인 특집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A컷과 B컷은 종종 엇갈리곤 한다. 감성과 논리를 다루는 독특한 시선으로 시안을 뽑아내는 웨더디자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변덕스러운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만족시킬만한 시안을 만들기 위해 그간 가슴에 묻은 B컷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들에겐 A컷 보다 사랑스러웠을 B컷, 지콜론 독자들을 위해 풀어 보였다. 에디터 이영진

 

갤럭시 탭 프로모션 웹사이트

kr.samsungmobile.com/event/galaxytab

디자인 김우근

갤럭시 탭(Galaxy Tab)의 제품 프로모션 사이트로 기존 경쟁제품들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각인되길 바랐다. 그렇다면 전달되는 이미지부터 차별화해야 했는데,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손에 들기 적당한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 시안은 이 두 가지의 강점을 가진 갤럭시 탭이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 된 삶을 제공한다는 스토리 라인으로 진행됐다. 진행 초기에는 재미있고 유쾌한 스케치로 상상을 자극하는 즐거운 이미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오프라인 마케팅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반영되어 실사를 활용한 A컷이 탄생했다.

editor’s choice A cut  저기 저 손과 발이 광고 속 미남을 떠올리게 한다.

 


Ntreev 웹사이트

www.ntreev.com

디자인 강도훈

게임개발 및 퍼블리싱을 하는 게임회사의 성격과 부합하는, 매우 열려 있음과 동시에 많은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다. 우선 기업의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긴 과정에 의해 5차례에 걸쳐 총 9개의 시안이 제작되었다. 기업의 철학을 이미지화하기 위해 ‘소통의 통로’를 콘셉트로 풀어낸 첫 번째 시안은 소수만이 공감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이후의 시안들도 여백에서 오는 시원함과 차별화된 시각을 표현하고자 했지만, 역시 모든 이를 만족시키기엔 무리라는 판단으로 최종 탈락되었다. 선택된 시안은 어쩌면 ‘특색이 없는 게 특색’이 된 평이한 웹사이트 이미지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선 사고의 관점과 성향이 다른 이들로 인해 묻혀진 B컷들이 아쉽기만 하다.

editor’s choice B cut  사실 홈페이지를 처음 봤을 땐 논산 시청 홈페이진 줄 알았다.

 

제주올레길 웹사이트

www.jejuolle.org

디자인 김성래

제주 올레길 코스를 천천히 걸으면서 만나게 될 여러 풍경이 떠올랐다. 따라서 코스별 길의 형태가 지닌 아름다움을 강조하여 리스트 페이지를 구성하고 해당 길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을 일러스트로 표현한 시안들을 제작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의 특성상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유용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한 시안이 선택되었다.

editor’s choice B cut  때로는 그림 한 점이 열 마디 말을 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