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컬러의

파브리카

전 세계의 특출한 디자이너들이 모인 커뮤니케이션 연구 센터, 파브리카(Fabrica)의 디자인 팀이 2012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독창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색도 다르고 디자인도 다른 두 가지 전시다.

에디터. 유인경 자료협조. IntNet

 

베네통 그룹의 커뮤니케이션 연구 센터, 파브리카(Fabrica)의 디자인 팀이 얼마 전 2012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새로운 전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베네통 제품의 전시를 위한 설치물을 또 하나의 인테리어 디자인 작품으로 해석한 프로젝트 <오브제 꼴로레(Objet Colore)>, 벨기에의 그랑 오르뉘(Grand Hornu) 박물관 소속의 문화센터인 그랑 오르뉘 이미지(Grand Hornu Images)와 협업한 가구 소품들을 선보인 프로젝트 <오브제 프레페레(Objet Prefere)>가 그것이다. 각각 베네통 그룹 특유의 컬러 감각과 독특한 아이디어, 그리고 절제된 디자인과 독창적인 레이아웃이라는 상반된, 그러나 창조적인 공통점으로 눈길을 끄는 전시다.

먼저 <오브제 꼴로레>에서는 그 제목에서 드러나듯 컬러풀한 색채와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특유한 것은 이 작품이 하나의 인테리어 디자인 작품, 즉 오브제로 작용함과 동시에 베네통의 의류와 소품들을 전시하기 위한 디스플레이어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유연한 조립식 작품으로 여러 형태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작품들은 현재 밀라노, 바르셀로나, 런던, 파리의 베네통 스토어에 배치되어, 전시물로써 또한 전시품을 전시하기 위한 진열대로써 기능하고 있다.

<오브제 프레페레>에서는 파브리카 디자인 팀과 벨기에의 또 다른 크리에이티브 문화 센터인 그랑 오르뉘 이미지(Grand Hornu Images)가 함께 작업한 가구 소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랑 오르뉘 이미지는 그랑 오르뉘 박물관의 유산 홍보 작업을 수행하는 비영리 단체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작품이 완성되는 데 있어서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상당 부분 제작에 참여했다. 파브리카의 디자인 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먼저 일주일 동안 그랑 오르뉘 박물관에 머물렀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나고 장소에 머무르며 거기에서 영감을 얻으려 한 것이다. 파브리카의 디자이너로 참여한 딘 브라운(Dean Brown)은 “결국 우리에게 영감을 주어 작업의 출발점이 된 것은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서로가 깊이 파고들어 소통하며 이루어낸 진정한 협업의 결과물은 총 15점이다. 15점의 작품은 각각 15명의 그랑 오르뉘 이미지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이다.

이처럼 창의적인 과정과 그 결과물로 이미 의미를 갖는 두 전시는 전 세계 가구디자인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2012 밀라노 국제 가구 박람회에서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예술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가구와 인테리어디자인에 대해 독특한 관점을 보여준 좋은 예라는 호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