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콜론>, <크래커>, <아티클>이 함께하는 잡지 + 디자인 이야기

각자의 디자인과 닮아있는 그들이었다. 한 권의 잡지를 탄생시키기 위해 시간과 마감, 신념 속에서 갈등하는 그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에디터. 이지영

사진. 유인경, 박선주

지난 6월 8일과 9일, 양일간에 걸쳐 <지콜론>의 세미나 <잡지 + 디자인 이야기>가 홍대 서교동에 위치한 책방 유어마인드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특별히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세 잡지사, <지콜론>, <아티클>, <크래커 유어워드로브(이하 ‘크래커’)>가 함께하였다. 각기 다른 잡지의 스타일만큼이나 세미나 현장의 분위기 또한 달랐다. <지콜론>의 이찬희 편집장과 나은민 수석디자이너, 유인경 수석기자, <아티클>의 홍경한 편집장, 배지선 수석 디자이너, 그리고 <크래커>의 장석종 편집장과 최정민, 이소영 디자이너가 참여하여, 각 잡지의 지향점과 잡지 한 권이 나오기까지의 프로세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자인을 통해 잡지를 이해하는 동시에, 잡지에서의 디자인 저널리즘과 현장에서의 현실적인 디자인 사이에서의 디자이너들의 고민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문화를 바탕으로 한 각 매체의 시각예술, 패션, 디자인이라는 콘텐츠들은 조금씩은 다른 양상으로 디자인화되었다. 시각예술 저널을 지향하는 <아티클>은 다양한 범위의 시각자료가 많은 특이점에 대해 매달 생지를 바꿔 사용함으로써 <아티클>만의 독창성과 디자인적 통일감을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그 부분에 관해 <지콜론>은 지면 속 여백의 흐름과의 관계에 중점을 둔 디자인으로 독자의 시각적 동선을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스트리트패션 매거진 <크래커>는 부분부분 숨겨져 있는 깨알 같은 디자인적 장치로 발랄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었다.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매호마다 콘셉트가 확연하게 바뀌는 <크래커>의 지면들을 통해 그 ‘자유분방한’ 편집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디자이너의 디자인적 이야기 외에도 편집장으로부터 잡지의 지향점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좀 더 넓은 관점에서 각 매체의 편집디자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잡지는 ‘어떤 사람이 만들까?’ 하는 원초적 궁금증이 해소되는 동시에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잡지라는 무형물에 대해 조금 더 인간적으로 친근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1. <아티클>의 배지선 디자이너(좌), 홍경한 편집장(우)

2. <크래커>의 최정민, 이소영 디자이너(좌), 장석종 편집장(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