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으로의 초대

‘똑딱똑딱’ 시곗바늘 소리만이 적막을 뚫는다.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도, 펜을 굴려도 떠오르지 않던 아이디어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무수히 스쳐 흘러가버리는 영감을 잡아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들을 소개한다. LG전자 디자인 경영센터를 거쳐 JJS 미디어를 창립하여, 음악 서비스 ‘미로니’의 모든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박수레 디자이너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앱’ 리스트를 공개했다. 아이디어 때문에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한다.

mironi.pl

에디터. 이지영

TEDAir / Universal

‘아이디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해주는 TED 강연을 모바일에서도 만날 수 있다. 나라, 인종, 성별을 넘나드는 다양한 구술 영어가 듣고 싶거나, 당장 내일 열리는 그룹 세미나에 필요한 토론의 주제를 급하게 찾아야할 때도 유용하다. TED 콘텐츠를 보여주는 여타의 앱 중에서 가장 깔끔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Catch notes / Universal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급하게 적어야 하는 순간, 제목을 지정하라는 몇몇 메모장에 질겁을 하고서야 결국 제목을 요구하지 않는 메모장을 찾아 나섰고, Catch notes를 만났다. 모바일보다 웹에서 더 매력적인 Catch note는 별다른 제목을 요구하지 않으며, #을 붙여서 본문 어디에나 태그를 심을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Imo instant messenger / Universal

데스크 탑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메신저 솔루션을 꼽으라면 단연 Imo가 최고다. 구글톡, 페이스북, MSN, ICQ 등 현존하는 거의 모든 메신저들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과, 브라우저만 있다면 어느 PC에서든 한 번의 로그인으로 손쉽고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아이디어는 누군가와 주고받는 몇 마디의 말속에서 툭 하고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Bhive google tasks / Android($4.04)

메모장에 적히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해야 할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에, ‘to do’에 아이디어를 적어놓는 경우가 더 많다. Google Task를 ‘to do’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아마도 Bhive가 가장 적절한 앱이 아닐까. 다양한 양식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확한 싱크(sync)와 세심한 위젯(widget)의 지원이 Bhive의 핵심이다.

 

Fancy / Universal

Fancy의 셔플 버튼을 누른 뒤, 정신을 차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화면만 쳐다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끊임없이 튀어나오는 고퀄리티의 이미지들은 메마른 영감을 가볍게 샤워해주는 역할로써 이미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 Pinterest와 더불어 스크랩 서비스로 알려진 fancy는 셔플 버튼 때문에라도 모바일 앱으로 사용하길 권한다.

 

Mironi / Universal

좋은 아이디어를 내려면 꾸준히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콘텐츠를 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새로 나온 광고와 음악, 영상 등을 접하다 보면, 순간 스파크가 튀어오르는 때가 있다. 내게 날마다 신선한 ‘새로운 음악’을 공급해 주는 것이 바로 ‘미로니’이다. 앨범 아트워크와 가사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생겨나는 ‘뱃지’와 ‘베스트 팬’을 모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Vimeo / Universal

남아있는 데이터 요금을 광속으로 날려버리고 싶다면, Vimeo HD 콘텐츠를 추천한다. 물론, 영감을 불어넣는 훌륭한 콘텐츠들은 두말할 것 없이 풍부하다. 단편 애니메이션이나 독립영화 등의 영상으로 이루어진 모든 예술 작품을 다루는 Vimeo를 사용하다 보면, 유튜브와 같은 비디오 서비스는 금세 잊어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