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Picture book

슈렉 & 슈렉!

그림책은 열 다섯 장면 안에서(예외도 있지만)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단단한 스토리나 기발한 아이디어와 영감은 이 열 다섯 장면을 두 시간에 이르는 영화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에디터. 박선주, 자료제공. 꿈소담이, 비룡소, 시공주니어, 토토북

 

『괴물들이 사는 나라』 모리스 센닥, 시공주니어

그림책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2009년 그 원제이기도 한 <Where The Wild Things Are>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되었다. 책 속에서, 엄마에게 혼이 나고 방에 갇힌 맥스는 뗏목을 타고(갑자기 방이 정글과 강으로 변한다) 괴물들의 나라에 가서 왕이 되어 신나게 놀다가 맛있는 냄새를 타고 다시 돌아와 엄마의 저녁 식사와 마주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시각적 장치들에 의해 단단하게 뒷받침되는 이 단순한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는 어떠한 감정과 분위기로 또 다른 이야기가 되었는지가 주목할 점.

 

 

『슈렉!』 윌리엄 스타이그, 비룡소

<슈렉 2>와 <슈렉 3>, <슈렉 포에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영화 <슈렉>도 원작이 있다. 카툰 작가이자 어린이책 작가였던 윌리엄 스타이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슈렉!』이다. 영화 속 슈렉과 피오나 공주가 선남선녀일 정도로 원작의 슈렉과 공주는 꽤나 흉측한 모습이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며 굉장히 당당하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있는, 그러나 시종일관 유쾌한 명작이다.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쥬디 바레트 & 론 바레트, 토토북

쥬디 바레트가 글을 쓰고 론 바레트가 그림을 그린, 부부의 작품인 이 책(원제: Cloudy With a Chance of Meat Balls)은 1978년 출간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오렌지 주스 비가 내리고 햄버거 폭풍이 몰아치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시작된 책이다. 이 책은 2009년 할리우드에서 CG애니메이션으로 영화화되었는데,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는 아이디어는 같으나 그 표현이나 내용은 꽤나 다르다.

 

 

『위고 카브레』 브라이언 셀즈닉, 뜰book(꿈소담이)

영화 감독이자 마술사였던 조르주 멜리에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인 『위고 카브레』는 그림과 텍스트가 교차되는 그림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영화적인 구성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인해 500쪽이 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몰입되서 술술 읽혀진다.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영화적인 테크닉이 예술적으로 결합된 진정한 걸작”이라고 평한 바 있는 이 책은 2011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그해 아카데미 5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록을 거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