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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언제부터인가 다양한 문화 공간들이 속속 눈에 띄기 시작했다. 저마다의 지향점을 가지고 생겨나는 문화 공간의 대열에 출판 브랜드 1984가 합류했다. 하나의 브랜드이자 다목적 공간을 지향하는 1984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책에 대한 독자의 경험을 확장시키기 위함이다. 1984는, 좋은 편집을 통해 매체가 완성되듯, 콘텐츠와 공간에 진심을 담은 편집으로 독자와의 소통을 이루고자 한다.

에디터. 이지영

 

 

문화공간 1984

www.re1984.com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동 158-24 1층

T_02. 325. 1984

 

 

지난 9월 20일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공간 1984’가 오픈과 함께 작은 행사를 가졌다. 음악과 전시가 함께한 오픈 행사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문학 작품들을 아티스트의 시선으로 이미지화하는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되었다. 다소 고루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고전문학을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것이다. 이 작품들은 혜원출판사의 세계문학 <artist x classic>시리즈로 새롭게 구성되어 출간될 것으로, 이 작업에는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디자이너 김기조, 아메바컬쳐 소속의 아티스트 김대홍, 그래피티 아티스트 제이플로우, 컬러풀한 감각이 살아있는 팝 아티스트 찰스 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각 『1984년』, 『테스』, 『동물농장』, 『어린왕자』를 맡아 작업했다. 전시 <artist x classic>는 새로운 커버 아트워크와 함께 공간 내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출판 브랜드 ‘1984’는 1951년에 설립된 희망사와 1977년에 설립된 혜원출판사의 뒤를 있는 출판 3세 브랜드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영향을 받아 문학적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나아가 우리의 문화적 자생을 위해 움직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 출간된 책의 제목을 보면 1984의 지향점을 알 수 있다. 『더 스트리트 북』, 『예술가의 인테리어』, 『더 에미넴 북』 등의 예술, 패션, 라이프, 음악을 기본으로한 문화 요소와 그와 연관된 다양한 책을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투팍’과 ‘지미 핸드릭스’ 등의 뮤지션과 다양한 패션 관련 도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건물 1층에 마련된 공간은 출간도서에 관련된 상품이나 브랜드를 편집숍을 통해 독자들이 직접 만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책은 문화의 뿌리이자 그 결과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책 문화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써 각각의 특성이 있는 브랜드 편집숍, 카페 그리고 갤러리가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스토어는 1984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네 가지 키워드인 ‘아트 / 패션 / 라이프 / 뮤직’을 기반으로 편집 구성된 국내외 다수 브랜드를 소개하며, 책을 새로운 콘텐츠로써 재생산하는 것에 대해 주력한다. 가령 종이책에서 느낀 감동이나 감정이 무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형의 문화 상품 또는, 관련 상품과 연계해 풍부한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공간이 지니고 있는 요소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카페에서는 테라스까지 연결되는 긴 동선을 통해 여유와 더불어 전시된 책과 다양한 문화 상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공간 1984는 다양한 독립적인 가치가 공존하는 문화를 소개하는 장소로써 활용됨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커리큘럼을 토대로 세미나도 진행한다. 『더에미넴북』의 저자이기도 한 대중음악평론가 김봉현의 <한국 힙합의 재조명>, 래퍼 UMC의 <21세기 대중문화와 한국힙합이론> 그리고 대중음악평론가 이경준의 <한국 인디 신의 지형도>에 대한 강연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채로운 브랜드 프리젠테이션, 소규모 세미나, 전시가 복합적으로 이뤄질 공간 1984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