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계절을 차곡차곡 맛보다
우리가 상상하는 계절의 맛
『계절의 맛』에서는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다정한 이야기를 담았다.
살랑살랑 싱그러운 봄의 맛, 눈부신 햇살 같은 여름의 맛,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가을의 맛, 깊어진 밤에 함께하는 겨울의 맛을 만날 수 있다.
봄을 그대로 담은 벚꽃 시럽을 만드는 방법부터, 상큼하고 고소한 여름 한정 콩국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엉 밥,
뜨겁고 달달한데 짭조름한 팥 국수까지. 작지만 촘촘한 음식 에피소드를 읽으면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킬 수도 있다.
낯설고 화려한 음식이 아닌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는 그 맛을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다.
책을 읽으며 군침 돌게 만들었던 음식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각 에세이 말미에는 간단한 설명을 담은 ‘리틀 레시피’가 함께한다.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히 만들 수 있도록 구성했다. 레시피와 함께 제공되는 ‘계절이 전하는 말’에서는 제철 재료의 숨겨진 이야기부터
요리의 팁까지 다양한 정보도 야무지게 담았다. 책에서는 지은이가 차곡차곡 기록한 일상을 담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제철 재료와 추억이 담긴 음식 이야기부터 다양한 팁, 지은이의 차분한 감성이 돋보이는 사진까지 음식으로
계절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자.
홀가분한 맛을 느끼고 싶은 날엔
긴장을 내려놓고 먹는 그 맛
군산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지은이는 자연과 가족에서 자연스레 계절의 맛을 익혔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일상 속에서 챙겨 먹었던 음식이 지금의 자신을 이루고,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홀로 독립하던 날 엄마가 냉장고에 넣고 간 사골국을 먹으면서 울었던 그날엔 사골국에서 위로의 맛을 느꼈고,
일본 여행 때 들른 작은 심야식당에서는 야키교자와 맥주에서 홀가분한 맛을 보았다.
머릿속이 복잡한 날에는 진득한 쌍화차 한 잔을 마시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도 한다.
그렇게 밥 한 그릇으로 잘 지낼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음식에는 오묘한 구석이 있다. 식탁에 오르는 따스한 음식은 때로 잊혔던 기억과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곤 한다.
한 입 떠먹었을 때 잔잔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먹는 음식에서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음식에서 재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정해진 레시피에서 내가 좋아하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재료를
넣어 ‘나만의 위트 있는 레시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지은이는 카레의 ‘킥’으로 요거트, 사과주스, 콩가루 등을
넣어보는 시도를 종종 한다. 가장 큰 위트를 찾은 건 새하얀 아이스크림이다. 용암처럼 요동치는 카레에 넣은
아이스크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지만 카레를 밥과 살살 비벼 한 입 뜨면, 숨겨져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맛에 정답이 있을 리 없다. 주관적인 경험의 맛일 수 있고, 추억에 기대 맛을 찾기도 한다.
맛에 숨겨진 다양한 즐거움을 『계절의 맛』에서 만나보자.
취향과 고집으로 만드는 개인의 삶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한 끼 밥상
새로운 일에 호기심이 많은 지은이지만, 음식만큼은 꽤 보수적이라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지 못하는 지은이지만,
한 걸음 용기 내 맛의 도전을 시도한다면 새로운 맛의 문이 열린다고 두려워하지 말자고 제안한다.
지은이에겐 낯선 촉감의 아보카도가 그랬고, 화이트 와인에 졸인 토마토가 그랬다. 스스로 만든 고정관념에 갇혀
모르고 사는 세상이 얼마나 큰지, 문밖의 맛을 맛보자.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면 새로운 맛, 불편한 맛을 찾아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
지은이는 퇴근길에 오르면 늘 하는 고민이 있다고 했다. “오늘 뭐 해 먹지?” 단 한 번도 명쾌하게 답을 내려 본 적 없는
인생의 난제에 가깝단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일은 가장 어려우면서 행복한 고민이다.
『계절의 맛』은 그 고민 해결을 도와줄 43가지의 음식을 소개한다. 가까운 시장에 가 제철에 나는 가장 맛있는 재료를 고르고,
정성스레 재료를 손질한다. 이 책은 지은이와 함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한 끼 밥을 맛있게 만들어 먹는 것 같은
즐거움이 가득하다. 오늘 무얼 먹을지 고민이 들거나 계절을 느끼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이 책을 펼쳐보자.
저자 소개
정보화
전북 군산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연과 가족을 통해 계절의 맛을 자연스레 익혀
현재는 제철에 나는 먹거리를 유리병 안에 담아 계절을 기록하며 살고 있다. 건강하게 계절을 담는 상점 ‘반테이블’을 운영하며
제품기획과 디자인을 한다. 퇴근 후에는 일상을 짧은 글로 남겼고, 이 글로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